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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동 끓이기
작성자 프로피싱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15-05-26 14:3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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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520

우동 끓이기

귀찮아도 수고한 만큼 보상 받는다

손정락<고양 프로낚시 대표 ․ 한국다이와정공 필드테스터>

 

지난 5월호 연재의 시작에서 끓여 쓰는 우동과 물만 섞어서 바로 쓸 수 있는 인스턴트 우동을 다 소개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우동은 끓여서 쓰는 것이 기본이고 바람직하다. 인스턴트 우동이나 다음 연재에 소개할 전자레인지를 이용한 끓이기는 낚시시간이 짧거나 준비가 부족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차선책이지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없다.

 

2년 전 다이와헤라마스터즈 결승전에 오른 하마다 마사루 명인의 예를 들어보자. 자리에 앉아 대를 편 명인은 3통의 우동 상자를 꺼냈다. 한참동안 우동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그는 그 중 하나를 선택, 결승전에 임했다. 이른 아침에 시작되는 결승전 일정을 감안하면 그는 적어도 새벽 4시반쯤 일어나 세 종류의 우동을 끓인 것이다. 집어떡밥이나 콩알(당고)떡밥은 사용 중 손물을 주거나 기타 성분을 추가해 조정할 수 있지만 우동은 낚시 중에 크기 조정만 가능하다. 그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해 명인은 철저한 준비를 했던 것이다.

 

우동을 끓이려면 고생이 많다. 준비물도 많고 한번에 30분 정도는 투자해야 한다. 성질 급한 꾼의 성미엔 맞지 않는다. 그러나 그 수고만큼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기에 떡붕어 중층낚시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낚시꾼이라면 꼭 한번 우동의 심대무원 한 세계에 발을 들여놓기 바란다.

 


준비물|물그릇(떡밥그릇이면 된다) 2개, 손잡이 달린 냄비(바닥 지름이 14cm 짜리가 적당하다), 폭이 좁고 긴 주걱, 설거지용 수세미와 칫솔, 우동제품과 안정액, 우유, 화력 조절이 가능한 소형 버너, 정확한 계량을 위한 계량컵, 노즐레버가 달린 압출기, 밀폐용기, 가위 등(왼쪽).

수건을 포함해서 이 도구들은 전용 가방을 준비해 보관하는 것이 좋다.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작업에 지장이 생기기 때문이다. 자동차 공구보관용 가방이 이들 도구를 담아 관리하기에 적당하다(오른쪽).

 

 

세밀하게 차근차근 꼼꼼하게

 


 

자 이제 실전에 들어가 보자.

우동 배합도 여러 패턴이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유형이라 할

‘와라비우동 + 타피쇼우동’ 배합을 연습해 보자.

 

지난 5월호 때 연재 첫머리에서 소개한 것처럼 와라비우동은 무거워서 채비를 안정시켜주고 부드럽다. 타피쇼우동은 점성이 아주 강하면서 부드럽고 가벼운 타입이다. 이 두 제품의 장점을 살려 무거움과 점성, 그리고 부드러움을 겸비한 패턴을 만들어 본다.

 

1) 냄비에 물 170cc를 정확하게 계량해 담는다. 겨울에는 좀더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 좋으므로 180cc를 넣는다.

 

 

2) 와라비우동 소포장 1봉지를 넣는다.

 

3) 계량컵을 이용해 타피쇼우동 25cc를 넣는다. 타피쇼우동의 양을 20cc로 줄이거나 30cc로 늘이는 패턴도 있다. 그러나 이는 우동끓이기와 활용에 익숙해진 뒤의 일이다. 이 부분은 연재의 후반부에 다시 상세하게 검토해보자.

 

4) 주걱으로 분말을 잘 녹인다. 녹인 상태에서도 오래 두면 바닥에 가라앉아 붙기 때문에 버너에 올리기 직전까지 살살 저어 준다.

 

5) 중간 불에 버너를 맞춘 뒤 냄비를 올리고 잘 저으면서 끓인다. 바닥에 눌어붙지 않게 하는 것이 관건. 뭉글뭉글하게 익기 시작하면 냄비 구석구석을 더 세밀하게 저어준다.

 

6) 우동은 다 익으면 전체적으로 투명해진다. 부분적으로 불투명한 부분이 없어야 한다. 냄비를 살짝 들어 불기운이 약하게 닿게 한 상태에서 좀 더 저어 마무리 한다.

 

7) 제대로 익어 말갛게 보이는 우동.

 

8) 주걱으로 우동을 빠르게 저어주면 점성이 증가한다. 20회 정도가 기본.

 

9) 압출기의 노즐 부분을 열고 주걱으로 떠 넣는다. 압출기 관 내부에 물을 약간 묻혀두면 우동이 잘 들어간다. 우동 품질 최대의 적이라 할 공기방울도 덜 생긴다.

 

10) 노즐 쪽 뚜껑을 닫은 뒤 노즐레버는 열어둔 상태에서 위로 향하게 하고 하단부의 압축손잡이를 서서히 돌려 우동을 천천히 밀어 올린다. 노즐 끝으로 우동이 밀려나오면 공기가 어느 정도 빠져 나간 것이므로 노즐 레버를 돌려 닫는다. 천천히 압축손잡이를 끝까지 돌려 우동에 압력을 가한다.

 

11) 압축력이 실린더 관 전체에 고루 퍼지도록 30초 정도 두었다가 다시 조이기를 2~3회 반복한다. 다이와정공에서 생산하는 전용 압출기는 실린더 관의 내부를 노즐 쪽으로 올라갈수록 좁게 설계했기 때문에 우동을 충분히 조이기에 편리하다. 겨울에 야외에서 끓일 때는 찬 공기에 너무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

 

 

12) 물그릇 난간에 압출기를 올려 고정시키고(물그릇도 고정된 벽에 붙여 전체적으로 흔들리지 않도록 한다), 노즐레버를 여는 동시에 손잡이를 빠르게 돌려 우동을 짜낸다. 짜내는 속도가 느릴수록 품질이 떨어진다. 이때 그릇의 물은 차가울수록 좋다. 여름엔 낚시터 표층 수온이 많이 올라가므로 정수기 물을 사용하는 것이 요령. 우동은 면 형태로 차가운 물에 들어가면서 탄력을 얻는다. 부드러움을 잃지 않고 수온을 낮게 유지하기 위해 배합때 물의 양을 늘리고 물그릇에 얼음을 띄워 탄력을 보강하는 꾼들도 있다. 이 부분 역시 익숙해진 뒤의 이야기.

 

13) 우동을 짜낼 때 압출기를 그릇 난간 위로 들어 올리면 우동이 물로 들어가는 동안 늘어지면서 결과적으로 우동이 가늘어지는 효과를 얻는다. 좀 더 가는 우동을 필요로 하더라도 처음엔 굵게, 마지막에 조금만 가늘게 뽑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늘게 뽑더라도 수면에서 노즐을 15cm 이상 들어 올리지 않도록 한다.

 

14) 다 짜내고 나면 물속 우동을 손가락으로 이리저리 뒤적여 빨리 식도록 돕는다. 면의 탄력을 위한 작업이다.

 

15) 면 안에 공기방울이 생긴 부분은 잘라내 과감하게 버린다. 기포가 커서 면이 살짝 뜨는 부분만 제거하면 된다. 아깝다고 그대로 쓰면 대류가 강한 시기가 아니더라도 목줄의 정렬이 제대로 되지 않아 낚시를 망치고 만다.

 

16) 밀폐용기에 안정액 20cc를 부어둔다. 30% 설탕용액(따듯한 물 100cc에 설탕 30g을 녹인 것)이나 과일 통조림의 당침용액도 가능하다. 그러나 시중의 요리용 올리고당은 너무 강해서 사용 불가.

 

17) 손가락 3~4개에 우동을 걸치고 양쪽 끝을 가위로 잘라 적당한 길이로 만든다. 손을 너무 치켜들면 우동이 늘어지면서 품질이 떨어진다.

 

18) 잘라낸 우동을 안정액이 든 용기에 담는다.

 

19) 안정액이 우동에 고루 닿도록 살짝 저어준다. 안정액은 우동의 수분을 빨아내 표면을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오래 담아둘수록 딱딱해지므로 3분 정도가 적당하다.

 

20) 면이 잠길 정도로 우유를 충분히 부어준다. 우유의 유지방이 피막을 형성, 면끼리 달라붙는 것을 방지한다. 저지방 우유나 딸기 바나나 등 가공우유는 피한다.

 

21) 우유가 고르게 면 표면에 닿도록 살짝 저은 뒤 뚜껑을 닫아 가급적 찬 곳에 보관한다. 여름에는 아이스박스에 넣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직사광선도 좋지 않다.

 

22) 우동 끓이기의 마무리는 설거지다. 수세미로 잘 닦되 칫솔을 별도로 준비, 압출기의 나사 홈과 노즐 부분을 꼼꼼히 닦아야 한다. 노즐 안쪽에 우동이 남아 말라붙으면 나중에 불편하기도 하거니와 우동의 품질에 악영향을 끼친다.

 

사실 이 우동 만드는 과정은 시골마을의 즉석 냉면이나 막국수 집에서 면을 뽑을 때 수행하는 과정과 다르지 않다. 다소 장황하게 소개한 것은 꼼꼼하게 진행하지 않으면 우동 품질이 그만큼 나빠지기 때문이다. 처음 시도하는 분들은 쉽게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이다. 한번은 잘 됐는데 그 다음엔 영 이상하게 나와서 한두 번 끓이다가 포기하는 꾼들도 많다.

 

우동 끓이기를 제대로 배우는 방법 한 가지. 하룻밤에 3번 이상 연속적으로 끓여 보면 과정의 잘못을 정확하게 느낄 수 있다. 나 역시 그런 방식으로 우동 끓이기의 세밀한 방법을 몸에 익혔다. 기본 끓이기에 익숙해지고 나면 관심 있는 낚시꾼 서넛이 둘러 앉아 여러 번 끓이면서 우동의 배합비(比)와 물의 양, 압출기에 담기 전에 주걱으로 빠르게 저어주는 횟수의 변화, 안정액의 종류(안정액 설탕물 등등)와 시간에 변화를 주면서 우동을 통한 기법적 부분까지 심도 있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소개한 대로 와라비우동 소포장 1봉지에 타피쇼우동 25cc를 넣어 끓이면 3명이 하루 낚시를 할 수 있는 양이 되므로 경제적이기도 하다.

 

 

출처 :  <월간낚시21> 2010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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